Life (artwork by @leeplacee, 2018)

문득 하늘을 봤는데 전신주의 전선들이 마구 뻗어있고, 얽혀있었다. 
어딘가에서부터 이어진 전선은 전신주의 중간쯤에서 섞이고 늘어지다가 
반대쪽으로 다시 뻗어나간다.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엉켜있지만 결코 끊겨있지는 않다. 
어느 길에선 홀로, 어느 골목에선 마구 뒤엉켜가며 자신의 신호를 전달한다. 
각각의 전선은 인간같고 인연같다. 
저마다 혼자 뻗어와 인생의 어디쯤에서 서로 얽히고 설켰다가 다시 각자의 길을 떠난다.

"삶의 주어진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지나간 어느 작은 것 하나까지도 깊은 의미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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