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꽃
꽃은 아름답다. 저마다 피는 시기는 다르지만, 자신만의 색과 향을 내는 꽃은 아름답다.
자신이 할 일을 마친 꽃은 그 아름답던 꽃잎들을 하나둘씩 떨어뜨리고 다음 꽃을 위해서 씨앗을 만든다.
사람과 식물은 하나다. 자신을 바쳐 사랑의 꽃을 피워낸다.
아버지가 공장에서 사용하고 난 뒤에 버려진 ‘장갑’이 꽃으로 피어났다.
어떤 장갑은 기름에 젖어 검게 변해있고 또 어떤 장갑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져 있다.
아버지의 장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캔버스에 장갑, 콜라주 / 130.3cm x 130.3cm / 2021
정광훈 Gwang Hun, Jeong
010-9990-8651
movienerd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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