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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충#2 모든 예술가는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손을 물어야 한다. - 백남준

#명언충
모든 예술가는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손을 물어야 한다. ...단, 너무 세게 물진 말고.
-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주인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정말 사랑에 가득찬 애교일까?' 강아지의 입장에선 본인의 밥줄을 쥐고 있는 녀석에게 그저 잘 보이기 위함일 수도 있다. 상사의 아재개그에 억지 웃음을 펼치는 꼴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예술은 상업주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예술가에게 배고픔이 당연시되던 시대도 지났다. 오히려 어떤 예술가들은 누구보다도 사치스럽게 살아간다. 사실 내 주인에게 머리를 부비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 건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지만, 예술가에게만큼은 그렇지 않다. 내 삶을 위해 자본 앞에 배를 발라당 까는 것쯤이야 누군들 못 하겠는가. 다만, 예술가의 삶이라면 '그르릉' 정도는 해줘야 되는 법이다. 쇼미더머니에서 CJ를 까는 래퍼가 환호성을 받는 것처럼. (물론, 실력이 된다는 전제 하에.)

마냥 숙이고 원하는대로 해주면 과연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가. 애초에 예술가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스스로를 예술가라 부르지만 상업주의에만 집중한다면 그의 표현 방식은 자아가 아닌 대중이 결정하게 된다. 결국 예술가의 작품이 아닌 일반인의 낙서가 되는 것이다. 먹이를 주는 손을 물어보자. 성공에 대한 자신감과 그에 걸맞은 실력은 누군가의 환호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명언충#2 모든 예술가는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손을 물어야 한다. - 백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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