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


백은하 작가는 마른 꽃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이다. 이 책에는, 독일의 작은 남부 도시에서 프라하, 바르셀로나, 파리, 산타페,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뉴욕까지 도시를 여행한 이야기가 담겼고, 그래서 유독 미술관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꽃 그림이 있다.

사실은 너무 오래전 읽은 책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녀가 어디를 다녔었는지.
그저,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구절이 살면서 문득문득 떠올라 잊을 수가 없는 책이되었다.

그녀는 여행중에도 실수를 많이 한다. 
그런데 기차를 놓치고 다음 기차에서 천사를 만났다.
여행 중 손에 꼽을 만큼 좋았던 사람을.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 하나님은 가끔 여행길 곳곳에 천사를 배치해두시는데, 이번 여행의 최고로 멋진 천사는 당신이라고, 내게 멋진 여행을 주어서 고맙다고 했더니, 그녀는 정말 푸근한 천사처럼 크게 미소를 짓는다... 고작 40분 함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이 찡한 감정이란..

사전에 준비를 너무 많이 하는 나에게는, 여행도 엄청 빡빡한 스케줄로 이루어진다. 안다안다, 지금 내게 뭐라고 하려는지.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준비 많이 하는건 못고치겠는데, 혹시 계획이 어긋났을때 나는 저말을 잊지 않기로 했다.
여행에서도 인생에서도. 기차를 놓쳤을때, 천사가 있는지 두리번 거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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