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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 학원 막자 스케이드보드에 1시간 19만원 쓰는 中학부모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체육 분야에 대한 사교육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 정책으로 지난달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체육 사교육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시에 사는 웨이씨는 닛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하나밖에 없는 8살 아들을 위해 시간당 1000위안(약 19만 원)에 이르는 스케이드보드 수업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교육 분야 조사 회사 상하이대도교육과기술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초중학생을 키우는 가구를 조사한 결과 60%가 넘는 가정이 체육 관련 사교육에 연 1만(약 193만 원)~5만 위안(약 966만 원) 가량을 쓸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치솟는 사교육비에 따른 가계 부담을 줄여 출생률 감소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영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는 학원은 주말에 열 수 없게 됐다.

중국 내 체육 관련 사교육비 지출 증가가 이같은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고교 입시에서 체육이 국영수와 함께 필수 과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10월 고교 입시에서 차지하는 체육 과목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말 기준 30점 만점의 체육 점수를 7~8년 동안 70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광저우시는 고등 학교 입시에서 줄넘기 시험 만점 기준을 지난해 1분에 176회에서 182회로 강화했다.

베이징에서 체육 사교육 시설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닛케이에 "올해 겨울 스키 교실에 참가한 학생은 700명으로 80명이었던 2년 전 대비 9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한 교육연구기관을 인용, 운동·스포츠 교육 관련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1300억 위안(약 2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닛케이는 "중국은 오랜 산아제한으로 조부모를 포함해 교육열이 높다"며 "영어나 수학 관련 사교육비는 정부의 통제로 줄어들었지만 규제 대상이 아닌 체육 등은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요금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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